세컨드하우스
Home > 세컨드하우스
제목 벌레포비아. 전원생활의 문제점.
이름 오늘이

으악~!!
잠자다 비명을 질렀다.

지네다!


혐오스럽게 생긴 지네가 방에 들어왔다.
수많은 다리를 갖고도 재빠르게 도망친다.
남편은 파리채로 지네를 때려 잡으면서 나더러는  보지 말란다.

이미 늦었다.
볼 거 다 봤다.
그 때부터 갑자기 전원생활의 꿈이 깨졌다.
휴가고 뭐고
우리집, 벌레없는 아파트에 가고싶은 생각만 들었다.

지네 출현 이후, 벌레만 눈에 띈다.
집밖은 그렇다 치더라도 집안에서 발견한 벌레만 10종이 넘는다. 파리는 기본이고, 날아다니는 개미가  사람을 문다.
책사이에선 미끈하게 생긴 벌레가 나온다. 돗자리에는 거미가.... 집이 벌레 천국이다.

몇달씩 비워놓는 집, 사람의 체온이 사라지면 벌레들이 점령하나보다.  이제 사람이 왔으니 집을 빼야하는데 얘들이 아직 소식을 못 들은 듯하다.

쪼그만  놈들은 눈  감아줄 수 있지만
지네는?
도저히 눈에 아른거려서 공포가 갈아앉질 않는다.
어떻게 잠자는 방에 지네가...!

나는 왜 지네에게만 관대하지 못할까?
일단 딴놈들보다 사이즈가 크다. 아니 길다.

그리고 흉측하게 생겼다.
자세히 보면 귀여울 수도 있는데 왜 흉측하다고 생각할까?

어쩌면 지네가 뱀처럼 길어서일수도 있고
지네에 물리면 위험하다는 정보 때문일수도 있다. 모기에게 잠깐 헌혈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살을 도려내고싶을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한다.

휴가 포기하고 다시 우리집에 올라갈까? 말까?
수십번 생각하다가..
지네  퇴치법을 검색하다가...잠들었다.



다음날 시댁에 가서 시동생한테 지네가 나왔다고 호들갑 떨었더니
"내 방에도 나와요~"
태연히 말한다.
헉~ 어떡하면 저 경지에 이르지?

으악~~
전원생활이 이런 거였어??

전원생활은 수많은 생명체들에 적응해야 하는 것인가보다.

오늘은
지네 덕분에  전원생활의 낭만 한자락이  깨졌다.


평형계산기
오늘 본 매물
친구 추가 없이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