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었지만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지으세요.
경인년을 새 터에서 맞이 하려고 반백년 살던 고향을 떠나 이사를 하였습니다.
간소한 삶을 살겠다고 다 버리고 오려했는데 팔순 모노께서 버릴만한것들은 직접
꾸러미 꾸러미 만들어 시골 가려면 하나도 버리지 말고 다 가져가고
혹시 버릴것이 있으면 거기가서 필요한 이웃들에게 주라고 짐을 다 챙기십니다.
심지어 사용하던 휴지통까지 챙기시고 주방기구까지 챙기시는 노모의 성화에
작은 화물차 한대로 하려던 것이 무려 10톤이 넘은 이삿짐으로 제2의 고향을 찾아 이사를 하였습니다.
임시로 조그마한 조립식 주택으로 이사를 하기는 하였는데 전화와 인터넷 모두 설치 안되고 기름보일러는 고장이고 자가 수도와 하수도는 얼어 준비 되지 않은 도시녀석에게 시골살이 혹독한 겨울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휴대폰도 잘 안되었는데 오늘 오후에서야 모두 정상화 되고 이제야 한숨 돌리게 되어 늦게 인사 드리게 되었습니다.
역시 시골의 인심은 예전처럼 정겹기만 합니다.
마을 이장님이 먼저 저의 집을 찾아오셔서 잘왔다고 함께 살자고 하시며 마치 부모 형제처럼 뭐 도와줄것 없냐고
물으시며 곧 정월 대보름날 마을회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 와서 인사하고
그날 함께 즐겁게 놀자고 꼭 참석 하라고 명령을 하시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십니다.
또한 옆집에서는 이사왔으니 찬반이 준비 안 되었을거라 3일 동안이나
쟁반에 하나가득 머리에 이고 오셔서 먹어보라고 가져다 주시며 정을 듬뿍 주십니다.
오늘에서 알았지만 그 동안 도시로 떠나는 이웃만 있었지, 도시에서 온사람은 15년만에 처음이라 합니다.
또한 시골살이가 쉽지 않을거라고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하시며 걱정도 하십니다.
시골에는 살기는 좋은데 돈벌이가 거의 없다며 농사를 해본 경험이 있냐고 물으시어 없다고 하니
왠지 걱정어린 눈으로 저를 바라 보십니다.
그 분은 올해 66세의 어르신으로 바둑을 취미로 하신다 하셨는데 동네 소문이 상당한 실력파라고 귀띰을 해주셨습니다.
그 어르신께서 저에게 쌀농사에 대해 아는게 있냐고 물으시며 쌀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말좀 해보시게 하시는데
저는 주저없이 4,5월경에 볍씨를 뿌리어 모가 성장하고 그 모를 논에 심으면 쌀이 벼에 열리지 않은가요? 하고 대답 하였습니다.
그 분은 빙그래 웃으시며 그거야 누구나 상식으로 그렇게 알고 있지만 그것은 거짓 이라는것 입니다.
진실은 묻혀있고 거짓이 판치는데 대 다수는 죽을때까지 모르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안타깝다면서
이제부터는 진실을 틈나는대로 배우도록 하라시며,
그 동안 자신도 진실을 모르고 살다가 늦게 진실을 알았고 60여년 동안 덧없이 세월을 보냈다며
이제 자신이 아는 진실을 하나하나 알려 주시겠다 하십니다.
쌀은 우리의 주식이라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꼭 쌀 생산과정을 알고 먹어야 한다는것 입니다.
그래서 농사를 지으려면 정확히 알고 농사를 지어야 하고 쌀을 정직하게 생산해서 팔아야 남에게 누가 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제가 아는것은 상식도 안되는 거짓이고 마치 그 상식이 전부인양 잘못 되었다는것 입니다.
그 어르신의 말씀을 모두 듣고 상당히 놀랐고 결국 그 동안 내가 알고있는 상식은 거짓이었다는것을 오자 마자 배우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