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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주것과 육지것의 시골살이 1
이름 어오네
https://blog.naver.com/lhm624/221309521531

제주것과 육지것의 만남


제주것 = 제주사람
(어오내, 킴바리스타, 졸리, 러키)
육지것 = 육지사람
(민, 제이크, 꽃자매1, 꽃자매2, 꽃자매3)


제주것인 우리는 제주도를 벗어나 살아본적이 단 한번도 없는 제주토박이이다.
제주시내에서 살다가 4년전 신랑 고향인 한경면 저지리 시골마을로 귀촌을 했다.
우리가족 알콩달콩 잘 살아보자고 선택한 귀촌.
직접 살아보니 현실은 내가 생각했던 시골생활이 아니였다.
적응기간 동안(2~3년정도) 우울증으로 마음고생을 좀 했다.
이젠 어느정도 적응을 해서 지금의 삶을 즐겨볼려고 노력 중이다.

큰 딸 졸리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3학년 전학생이 15명뿐인 작은 시골학교이다.
(올해 전학온 친구들이 많아 15명까지 늘어난 상태임)
올해 전학온 친구들 중 제주것과 인연을 맺은 육지것이 있다.

5월 4일 학교 가족운동회때 처음 만나게 된 육지것.
그날 제주남자와 육지남자의 기울인 술잔으로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동생들은 아기자기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언니들은 뒤에서 공놀이를 한다. 힘껏 점프하며 공을 던지는 녀석이 큰딸 졸리... 졸리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우린 소울메이트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남자들
생각이 많고 책을 좋아하는 여자들

제주남자, 육지남자는 너무나도 비슷한 성향을 지녔다.
살아온 과정만 다를 뿐 성격이며 생각, 취향까지도 너무나도 닮았다.

제주여자, 육지여자도 놀랄 정도로 서로 닮은 모습....
잠깐 나눈 대화에서  ' 이친구 뭐지?? 겉모습만 다를뿐 완전 난데? '이런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우리의 단골집 제주돗에서

신기하게도 육지것 제주것 아이들이 각각 10살, 5살 동갑내기 딸래미들이다.
티격태격하면서 서로 맞춰가는 아이들.

자연스레 맞춰지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벗이 되길 바라며 삼춘기에 접어든 큰 아이들과 미운 5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골살이.





                
장래희망이 공주인 여성스러운 러키와 장난기 가득한 개구쟁이 꽃자매2 둘은 다르면서도 닮은 미운 5살

제주에 내려와 한달살기를 하고 제주살이를 결심한 육지것.
제주에 내려와 적응기를 겪는 그들을 보며 예전 우리의 모습이 보였다.
나처럼 오랜시간 힘들어하지않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
(몇몇 분들이 제주살이를 하는 동안 힘든 시간들을 겪는다... 외로움에, 변덕스러운 날씨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듯 하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건 아니다.)




                
우리집 마당 의자에 앉아

시골생활 4년차에 접어들면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한 제주것.
오랜친구들만 있는 킴바리스타와 난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걸 여전히 두려워한다.

우리의 시골생활이 외로워질때면 시내로 나가 친구들과 한잔하거나 엄마, 아빠를 만나고 오거나 우리 4식구 극장 나들이를 하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지냈었다.




                
글자를 전혀 모르는 아이들. 꼭 한자 한자 읽어내려가듯이 책을 읽는다. 혹시 글자를 읽을 줄 아는 천재소녀들???

킴바리스타, 나, 졸리, 러키 각자의 벗이 생기면서 고요했던 집이 시끌벅적.

비오는 날에는 비가 온다며 전을 만들고 오고.
어머님이 냉면 양념장을 주셨다며 그 양념장을 들고 맛있는 점심을 준비해주고.
상추, 깻잎, 고추, 가지.... 텃밭에서 키우는걸 나눠먹자며 들고오고.

만난지 2개월밖에 되질 않았지만 콩한조각도 나눠먹는 그런 벗이 되었다.





                
꽃자매1이 입웠던 원피스. 꽃자매2보다 러키가 잘 어울릴것 같다며 물려준 옷을 입고 러키는 공주가 된듯 한바퀴 빙글빙글 돌았다.

만나면 헤어짐 또한 있는 법.
이 친구들이 제주살이를 언제까지 할지는 육지것도 제주것도 모른다.


오빠.
민이네 언젠간 떠나겠지~??

민이네가 곁에 있어 우리들 허전함이 채워졌잖아.
고마운 일이지....

그러니 있는 동안 좋은 추억 만들면서 지금을 즐기자.



나와 너무나도 닮은 민이.
킴바리스타와 너무나도 닮은 제이크.

이렇게 제주것과 육지것의 만남은 시작되었고 우리들의 낭만적인 시골살이도 시작되었다.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도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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