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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원주택 '제2의 전성기'
이름 한국일보
한국일보 | 김민호기자 | 입력 2013.05.27 03:37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 자동차로 20분이면 일산 중심가에 닿는 거리에 알록달록한 전원주택 10여 채가 단지를 이뤘다. 주민들은 대부분 40대 학부모지만 30대 부부도 더러 있다.

서울 근교를 지나다 보면 10여 채 안팎의 소형 전원주택 단지가 종종 눈에 띈다. 최근 전원생활과 도시생활을 동시에 누리려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원주택 전문 건축업체 나무와좋은집 이영주 대표는 "며칠 전 진행한 전원주택 답사 신청자가 모집인원을 2배 가까이 초과했을 정도로 전원주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전원주택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속히 사그라진 1990년대 전원주택 수요가 베이비부머(1955~63년생) 은퇴, 30~40대 다운시프트족(族) 등장을 맞아 다시 늘고 있는 것이다. '전원주택' 키워드가 지난해 인터넷 검색어 부동산 분야 1위를 차지할 정도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30~40대 부부 156쌍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선 전체의 49%가 "은퇴한 뒤 전원주택 또는 타운하우스에 거주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새 수요자들이 과시형보다는 실속형 전원주택을 원하면서 전원주택은 크기가 작아지고 가격도 저렴해졌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원주택은 '고소득층의 별장'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계곡이나 강변처럼 외진 곳에 나 홀로 자리잡은 고급 대형주택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자녀교육∙도시생활과 전원생활을 병행하길 원하는 30~40대가 새로운 수요자로 등장하면서 최근엔 경기 일산∙성남 등 도시근교가 전원주택 입지로 각광받고 있다. 보통 500만원이 넘었던 3.3㎡당 건축비는 되레 300만~450만원으로 떨어졌다. 용도가 레저∙주말주택∙수익형(집 일부를 펜션으로 활용)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트럭으로 수송하는 이동식 전원주택까지 등장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전원주택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신축 자금을 지원하고, 공인중개사 역할까지 자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기 연천군은 지난해 귀농ㆍ귀촌 지원 조례를 제정해 이사비∙정착금을 제공한 데 이어 올해도 귀농ㆍ귀촌 주택 신축 자금을 지원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귀농ㆍ귀촌 복덕방'을 만들어 도시민들에게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귀촌ㆍ귀농 교육 인원을 확대했다. 이런 식으로 귀농ㆍ귀촌 지원 조례를 도입한 지자체는 101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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