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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종에서의 삶을 이야기 하다(1)
이름 주예선

 
  
     
 
 

 

서종에서의 삶 - 모순에서 공존으로


 모순(矛盾).  

 창과 방패라는 뜻으로, 말과 행동의 앞 뒤가 서로 일치 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라면이 몸에 안 좋은 것은 다 아는데, 최근 영양 풍부하고 몸에 좋은 라면이 출시 하였다고 한다

 어쩌면 - '몸에 좋은 라면'과 같이, '건강'과 '속도'라는 공존할 수 없는 가치를 공존시키려 

 하는 데에서  모순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러한 모순의 해결은 언제나 '적당한 타협'으로 매듭지어 진다

 

 전원생활 이야기의 첫머리에 왜, 모순의 예를 들먹일까 ?
 
 오래전(10여년 전)부터 전원생활을 준비하며 꿈꾸던 나에게도,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모순, 

 강건너의 푸르고 시원한 예봉산 뒤로 너그러운 산자락이 보이고 수묵화처럼 내려앉은 곳,

 물 맑고 깊은 북한강은 도시의 이마트와 공존할 수 없었고, 

 아이들이 뛰놀며, 드넓은 감성을 꽃피울 마당은,

 아이들의 학교가 위치한 서울의 중심부와 공존할 수 없었으며, 

 참나무 장작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여유는, 

 여전히 꿈을 향해 노력하는 아이들 아빠의 일상과 공존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나에게 전원에 산다는 건, 모순이었다 

 허황된 꿈만 꾸어대는 철부지 어린아이의 몽상과도 같았다 하지만 그 꿈이 현실이 되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혹은 적당히 타협해야하는 그런 삶.  

 그게 서종에서의 전원생활 그 시작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양평, 특히 서종은 변하고 있다. 

 지하철역이 곳곳에 들어섰으며, 경춘고속도로를 통하면, 

 서울도 금방이다  아이들 아빠는 가끔 차를 집에 놓고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며 회사에 다니는 큰 아들과,

 대학생 작은 아들은 틈만나면 내려와  우리와 함께 텃밭을 일군다

 도시에서 찌든 것들을 집 앞 개울물에 씻고,

 개울에서 다슬기를 잡고,물속에 발을 담그고 심신의 피로를 풀곤한다

 서울 강남에서 서종 문호리까지의 시간은 교통이 원할한 역행하는 시간때를 이용하면

 약 30분이 걸린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여가를 즐기며 여유를 만끽 할 수 있는 적지의 아름다운 곳

 서종임을 자랑하는 아이들을 본다

 '여유' 라는 단어 조차 떠올리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온 탁한 삶에서, 가끔 마음 편히 쉬어 갈

  터전을 마련한 것에 대한  감격과, 뿌듯함이 우리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나는 다시 확인한다 

 운전을 못하는 나도, 가끔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나가, 친구들을 만나고, 백화점 쇼핑도 하고

 돌아온다 .  공존할 수 없을 것만 같던, 전원 생활의 여유와 도시 생활의 편리가 공존하는 삶, 


 

 양평(서종)에서의 삶이 변하기 시작했다 

 10년 전 나의 계획과 꿈이 전원생활의 현실이 되었듯이 세상은 변하면서 발전하고 발전하며

 변해간다. 앞으로 10년후의 양평(서종)이 어떻게 변할지 자못 궁금하다 

 접근성의 발달로 이뤄진, Work & Life의 조화와 균형은 모두가 꿈꾸는 새로운 삶의 유형을 

 만들어내지는 않을까? 

 

 레저와 교육, 산업과 자연, 발전과 보존. 절대 공존할 수 없을 것만 같던 가치들이,

 여전히 타협하지 않은채 함께하게 될 공존의 터전, 모든게 만족스럽고 자랑 할 것만 있는

 곳은 절대 아니지만  우선 긍정적 의미에서의 양평(서종)에 관해 생각할때  10년 후의 우리 양평

(서종)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최근 기업들에 '트리즈' 열풍이 불고 있다 

 트리즈(Triz)란? 모순된 상황에서의 문제 해결성 방안을 내놓는 방법이다 

 일례로, 게임회사 닌텐도는 '게임을 하는 이유 = 재미 있어서' 

 '게임을 하지 않는 이유 = 건강에 좋지 않아서' 라는 모순적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건강에도 좋고, 재미도 있는 게임'인 Wii 를 만들어냈다

 모순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정말 모순이지만 모순에서 공존을 찾는다면 이보다 더한

 발전은 없을 것이다.  햇볕의 뜨거운 직사광선이 싫다고 하자,

 그때 싫다는 생각만으로 그친다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자연이 만들어 준 유월의 녹색 짙은 그늘에서 쉬며 그 햇빛보다 더 뜨겁게 타오르는

  장미를 바라보게 된다.  이는 얻음으로 잃을뻔한 사실 앞에서 느끼는 작디작은 감동이다  

 양평(서종)의 미래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공존할 수 없는 가치를 공존시키는, 모순의 해결이야 말로 

 10년 후 양평(서종)이 한국의, 아니 나아가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지향점이 아닐까싶다.

 

 물소리 고요한 서종은, 아마도 산과 물 그리고 들이 어우러져 전원의 멋을 더 할 것이고

 도시와 전원을 함께 느끼며

 살기에 충분한 그야말로 일석이조 그 이상의 생활패턴을 우리에게 선사하리라

 

 지금 창밖으로 보이는 산 능선은 아름다운 초하의 유월을 평풍처럼 곱게 펼쳐놓고 우리들

 마음에 푸르게 다가서고 있다. 햇살 부서져 쏟아지는 알갱이가 그렇고 코끝 간지럽히며 스미는

 바람이 그렇다 매일마다 이렇듯 다가서는 감사의 하루  누군가 나에게 서종에서의 생활,

 감사의 마음을 이야기 하라고 하면 주저없이 봄날 종달새처럼  온종일 떠들며, 노래하듯

 아름다운 고장의 '서종 사랑'에 대해 쉼없이 말해야 하리라

 

-  새소리 물소리 맑은 문호리 다리골에서 -  思羅 주예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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